〈기억을 맡아 드립니다〉
부제: 잊고 싶지 않은 마음에 대하여
《기억을 맡아 드립니다》는 잊어버린 줄 알았던 사랑의 온기가 사실은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남아 있음을 다정하게 들려주는 따뜻한 감동 동화입니다.
어느 날 아이 다온은 가장 소중했던 얼굴 하나가 잘 떠오르지 않아 조용히 마음이 흔들립니다. 분명 따뜻하게 웃어 주던 얼굴이었고, 힘든 날마다 다온을 안아 주던 손길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모습은 조금씩 흐릿해져 갑니다. 다온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골목 끝으로 걸어가고, 그곳에서 기억을 맡아 두는 작은 가게를 만나게 됩니다.
그 가게에는 서랍과 유리병, 봉투와 상자 속에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이 조용히 빛나고 있습니다. 다온은 웃음소리, 저녁 빗소리, 따뜻한 손의 온기를 하나씩 마주하며,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사실은 여전히 자기 안에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끝내 기억의 본질은 선명한 얼굴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지탱해 주는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에게는 신비롭고 포근한 모험 이야기이며, 어른에게는 오래전 자신을 안아 주었던 사람과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조용한 위로의 이야기입니다. 기억과 사랑, 상실과 회복이라는 깊은 주제를 맑고 부드러운 동화의 언어로 풀어내어,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속에 작은 불빛 하나가 켜지는 듯한 감동을 전합니다.
《기억을 맡아 드립니다》는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슬픔만을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흐려진 기억 속에서도 끝내 남는 사랑의 힘을 믿게 하는 책이며, 오래전 받은 다정함이 다시 누군가에게 전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책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각자의 마음속 가장 따뜻한 기억을 조용히 꺼내 보게 하는, 오래 남는 감성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