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다. 수십 개의 언어, 수백 개의 방언, 수천 년의 기억이 공존하는 문명 그 자체다. 기원전 3000년 인더스강 유역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불교와 힌두교의 탄생, 무굴 제국의 화려함, 영국 식민지의 수난, 간디의 비폭력 혁명을 거쳐 오늘날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이어진다.
5,000년의 역사를 33개의 챕터에 담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많은 것을 빠뜨리는 일이다. 이 책은 인도 역사의 완전한 서술이 아니라 긴 여정의 주요 이정표들을 짚어보는 시도다. 인더스의 수수께끼 문자에서 방갈로르의 IT 혁명까지, 인도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풍요롭고 복잡한지를 느낄 수 있다면 충분하다.
여수 바닷가의 작은 서재에서, 인도의 이야기는 너무나 크고 깊어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펜을 들었다. 그 광대함이 바로 인도의 매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