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B2B 플랫폼이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거래의 세계를 바꾸고 있었다.
구매팀 담당자가 출근해서 가장 먼저 여는 것이 이메일이 아닌 플랫폼 대시보드가 됐다. 공급사 영업팀장이 고객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고객을 찾아줬다. AI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협상하고, 전 세계 300만 공급사가 하나의 화면 안에 펼쳐지고, 역경매가 가격을 결정했다.
그 세상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금 우리 옆에서, 조용히, 그러나 돌이킬 수 없이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
영업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플랫폼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릴 것 같아 불안한 영업사원에게. 자동화와 인간화 사이에서 전략을 찾는 기업 경영자에게. 팀이 왜 뛰는지를 아직 말해주지 못한 리더에게. 그리고 이 변화의 한가운데서 어디로 가야 할지를 묻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이 하나의 완벽한 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함께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파도가 높을수록 방향이 중요하다.
방향이 있는 배는 흔들려도 침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방향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이 책은 인간 저자와 AI(Claude)의 협업으로 창작되었습니다. 기획, 구성, 방향 설정 및 최종 편집은 인간 저자가 수행하였으며, AI는 저자의 의도와 지시에 따라 초고 작성을 보조하였습니다. 저작권법상 창작적 기여와 최종 의사결정이 인간 저자에게 있으므로, 본 저작물의 저작권은 인간 저자에게 귀속됩니다. AI는 도구로서 활용되었으며, 독립적인 저작권 주체가 아님을 밝힙니다.
본문 중에서
이수연이 화면을 봤다.
한승전자 구매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발주 처리를 시작하고 있었다. 타이머가 3초였다. 그녀는 수동 중지 버튼을 눌렀다.
"왜 멈췄어요?"
이 과장이 물었다.
"한승전자가 평소에 이 품목을 월평균 800개 주문해요. 지금 1,500개면 두 배예요. AI는 그냥 처리하는데, 저는 왜 갑자기 두 배인지가 궁금해요."
이수연이 담당자에게 직접 카톡을 보냈다. 3분 후 답이 왔다. 다음 달 2호 라인 증설이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라인 증설이었다. 그러면 이번 1,500개가 끝이 아니었다. 앞으로 추가 발주가 더 있을 것이었다.
이수연이 응답을 수정했다. 납기를 2일 앞당기고 라인 증설 물량 선발주 시 우선 납기를 보장하는 조건을 추가했다.
전화를 끊고 이수연이 이 과장에게 말했다.
"AI끼리 협상했으면 거래는 됐을 거예요. 근데 라인 증설 정보는 몰랐을 거예요. 그러면 다음 달 추가 발주 타이밍에 우리가 아닌 다른 공급사가 들어올 수도 있었어요."
이 과장이 말했다.
"맥락을 읽은 거네요."
"AI가 못 하는 게 이거예요. 숫자 뒤에 이유를 묻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