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최고의 역사가로 꼽히는 코르넬리우스 타키투스가 웅변술의 쇠퇴 원인을 정치적, 사회적 관점에서 고찰한 고전이다. 이 책은 수사학적 기교를 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로마의 위대한 웅변 시대가 저물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근본 원인을 추적한다.
타키투스는 이 작품에서 대화체 형식을 빌려 웅변의 질적 하락이 단순히 교육의 부재나 개인의 역량 부족 때문이 아님을 밝힌다. 그는 치열한 논쟁과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었던 공화정 시대가 가고, 황제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된 제정 시대가 도래하면서 웅변이 그 생명력을 잃었다고 진단한다. 즉, 위대한 웅변은 혼란스럽지만 자유로운 사회에서 꽃피우는 것이며, 평온하지만 억압된 통제 아래서는 설 자리를 잃는다는 통찰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