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머물고, 비우고, 견디는 동안 시간은 얼굴을 갖게 되었다.
《지나온 시간의 얼굴》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온 한 사람이 칠 년 동안 써 내려간 담백하고 따뜻한 산문집이다. 웃다가 먹먹하고, 공감하다가 어느새 자기 이야기가 되는 스물네 편의 글.
가을 숲을 걷다 마주한 풍경, 웃기고 극성스럽지만 눈물나게 사랑스러운 엄마의 이야기,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억울했던 순간들, 십오 년 묵은 미움 한 자락. 집을 정리하며 되살아난 아프지만 그리운 기억들. 저자는 시시콜콜하다 여겼던 일상을 글로 붙잡으며 알게 되었다. 그늘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사실은 따뜻한 인생이었다는 것을.
이 책은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그 소소함 안에 한 사람의 삶 전체가 들어 있다. 나를 키운 것들 — 엄마라는 우주, 시간, 그리고 나 자신.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는 자신의 지나온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것은 살아갈 힘을 다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