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의 숲에는 해마다 초여름이 되면 돌아오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팔색조들입니다.
그들은 먼 남쪽에서 옵니다. 아주 먼 남쪽에서. 보르네오의 우림에서 출발해, 인도차이나의 강을 건너고, 제주를 지나, 마침내 이 작은 섬에 도착합니다. 몸에 적도의 비 냄새와 긴 바람의 무게를 싣고, 어느 날 새벽 조용히 숲 바닥으로 내려앉습니다.
아무도 그들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새벽이 가장 어두운 시간에 그들은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음 날 아침, 숲의 어느 골짜기에서 짧은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호이, 호이, 호이. 그러면 거문도의 사람들은 압니다. 올해도 팔색조가 왔구나.
그중에 한 쌍이 있었습니다. 여덟과 빛. 해마다 같은 골짜기로 돌아오는, 말수 적고 눈빛이 깊은 두 마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