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마을에는 해마다 4월이 되면 돌아오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제비들입니다.
그들은 강남에서 옵니다. 사람들이 강남이라 부르는, 아주 먼 남쪽 땅에서.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 마침내 이 작은 마을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마을은 매년 조금씩 비어 갑니다. 작년에 살던 집에 올해는 사람이 없습니다. 작년에 처마 아래에서 빨래를 널던 할머니가 올해는 보이지 않습니다. 작년에 마당을 뛰어다니던 아이가 올해는 없습니다.
그래도 제비는 돌아옵니다. 사람이 떠나도, 처마가 비어도, 둥지가 낡아도, 그래도 돌아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닙니다. 몸이 그곳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