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기에 걸쳐 반복된 폭력과 복수, 그리고 신앙의 이름으로 정당화된 죽음의 기록이다. 이 책은 16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프랑스 남부에서 벌어진 종교 갈등을 중심으로,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대립이 어떻게 인간 사회를 파괴로 이끌었는지를 추적한다.
알렉상드르 뒤마는 단순한 연대기적 기록에 머물지 않고, 사건과 사건 사이에 얽힌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한쪽에서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다른 한쪽에서는 정의를 되찾기 위해 칼을 들었지만, 그 끝에 남은 것은 끝없는 보복과 또 다른 폭력이었다.
특히 님(Nîmes)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한 도시가 어떻게 종교적 상징이자 갈등의 중심지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성인의 유해를 둘러싼 숭배와 새로운 사상의 확산, 그리고 이단 심문과 공개 처형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신앙이 어떻게 정치와 결합하며 폭력으로 변모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신념이 절대화될 때 인간은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문명사의 성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