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판단하며 산다.
사람을 믿을지, 뉴스를 사실로 받아들일지, 투자할지 멈출지, 아이의 가능성을 어떻게 볼지, 누군가의 침묵을 사랑으로 읽을지 거절로 읽을지 결정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내 생각이 어떤 길을 지나 결론에 도착하는지 자주 모른다.
《연역과 귀납》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두 가지 핵심 방식, 연역과 귀납을 삶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연역은 전제에서 결론으로 내려오는 확실함의 기술이고, 귀납은 경험과 사례에서 가능성을 읽어내는 추론의 기술이다. 하나는 “반드시”를 향하고, 다른 하나는 “아마도”를 향한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할 때 우리는 가능성을 확신으로 착각하고, 몇 번의 경험을 인생의 법칙으로 만들며, 검증되지 않은 전제를 논리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인다.
이 책은 수학, 법, 윤리, 과학, 의학, 투자, 통계, 사회과학, AI, 정치, 인간관계까지 다양한 장면을 통해 우리가 왜 자주 틀리는지 보여준다. 확증편향, 성급한 일반화, 권위에 기대는 생각, 감정의 논리화, 데이터 시대의 새로운 미신, 음모론과 진영 논리까지 살피며 인간 판단의 약점을 차분하게 추적한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오류를 지적하는 데 있지 않다. 더 나은 판단에 이르는 훈련을 제안한다. 먼저 전제를 의심하고, 사례가 충분한지 묻고, 반례를 받아들이며, 결론의 강도를 조절하는 법. 확실한 것과 그럴듯한 것을 구분하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며, 틀렸을 때 고칠 수 있는 태도를 배우는 법.
《연역과 귀납》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정답을 소유하려는 사람보다, 정답에 가까워지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좋은 생각은 더 강한 확신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며, 무엇을 추측하고 있는지 정직하게 구분하는 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