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의 정글 이야기》는 느슨하게 연결된 열두 편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이 책에 담긴 사건들은 《유인원 타잔》의 제11장, 즉 타잔이 양어머니의 복수를 마치고 유인원 부족의 우두머리가 되기까지의 공백기에 벌어진 일들이다. 이 작품들은 1916년에 연재되었고, 1919년에 단행본으로 세상에 나왔다.
타잔은 동료 유인원들과 달리 매끈한 자신의 피부를 보며 절망에 빠지곤 했다. 그러다 아버지가 남긴 오두막에서 책을 발견했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글을 깨우쳤다. 나아가 '신'이라는 존재를 탐구하며 자연의 섭리를 고찰하는 과정은 이 책에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선 철학적 깊이를 더한다.
정글의 삶은 언제나 생사와 맞닿아 있었다. 사자 누마, 표범 시타, 뱀 히스타 같은 포식자들과 맨몸으로 맞서는 한편, 거구의 코끼리 탄토르와는 종을 뛰어넘는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유인원 티카를 향해 품었던 첫사랑과 질투, 흑인 소년 티보를 거두며 느낀 묘한 부성애와 고독 또한 타잔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빚어냈다.
식인종 음봉가 부족과 대립하며 타잔은 인간의 탐욕과 잔인함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았다. 때로는 특유의 정글식 유머를 발휘해 적과 동료를 번갈아 골탕 먹이기도 했다. 개기월식을 보며 달이 사자에게 잡아먹혔다고 믿는 유인원들 앞에서, 활을 쏘아 달을 구해내는 장면은 그가 부족 안에서 초월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순간을 장엄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