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 카슨 네이피어는 인도에서 태어나 정신 감응과 영상 투사 기술을 익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스스로 건조한 로켓을 타고 우주 항해에 나선다. 하지만 달의 인력을 간과한 치명적인 계산 오류로 인해 목표였던 화성이 아닌, 영원한 안개에 싸인 신비의 행성 금성으로 추락하고 만다.
카슨이 발을 디딘 곳은 수천 미터 높이의 거대한 나무들이 울창하게 뒤덮인 베파자였다. 이곳의 주민들은 계급 증오를 앞세운 토르주의 혁명 세력을 피해 나무 위에 도시를 세우고 고도의 문명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들은 장수 혈청을 개발하여 사고만 없다면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놀라운 과학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카슨은 베파자의 국왕 민텝의 딸, 두아레 공주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는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외부인과 대화조차 허용되지 않는 베파자의 희망으로, 두 사람의 사랑은 그 자체로 목숨을 건 위험한 도전이었다. 카슨은 거대 거미 타르고와 박쥐 인간 클랑안 같은 기괴한 생명체들, 그리고 사악한 토르파 세력에 맞서 사랑하는 여인과 자신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사투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