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논리만이 지배하는 신비의 도시 하바투. 그곳의 회의는 외지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베파자의 왕녀 두아레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친구 에로 샨조차 회의의 판단은 공정하며 상고는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지구인 카슨 네이피어는 결코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다. 감정이 배제된 차가운 법정 앞에서 그가 꺼내든 유일한 무기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반란이었다.
단 20분의 면회 시간. 카슨은 감시자 하라 에스를 제압하고 두아레와 함께 밤의 정적 속으로 몸을 던진다. 추격하는 사이렌 소리와 쏟아지는 총탄 속에서 그들이 믿을 것은 카슨이 직접 만든 무음 비행선뿐이다. 하바투의 거대한 성문을 불과 10센티미터 차이로 넘어서는 그 순간, 숨 막히는 카타르시스가 터져 나온다.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도착한 미지의 상공. 두아레는 비로소 평생 자신을 억눌러온 베파자 왕녀라는 굴레를 내려놓는다. "베파자 왕의 딸이기 전에, 제가 여자라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그녀의 고백은 차가운 강철 비행선을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공간으로 바꿔놓는다.
지구에서 온 이방인과 암토르의 왕녀. 두 사람이 그려나가는 운명적인 모험은 지금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