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역사
우리는 역사를 전장에서 쓰인 것으로 배웠다. 황제의 칙령, 장군의 작전명령, 외교관의 조약서명. 총성과 함성, 깃발과 지도. 그러나 역사의 실제 방향을 결정한 것들 중 상당수는 그 어떤 공식 기록에도 남지 않았다. 암호화된 전문 한 장, 미소 지으며 건네진 와인 한 잔, 새벽 두 시의 비밀 접선. 이것들이 세계를 바꾸었다.
첩보, 즉 스파이 활동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기원전 13세기,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는 히타이트족이 심어놓은 이중 첩자에게 속아 카데시 전투에서 거의 전멸에 가까운 위기를 맞았다. 구약성경 「여호수아」에는 여리고 성을 정탐하러 보낸 두 스파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손자는 기원전 5세기에 이미 『손자병법』 「용간편」에서 스파이의 다섯 가지 유형을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미리 알지 못하면 싸우지 마라. 적을 아는 것이 승리의 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