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다 보는 계주에서 나는 넘어졌다.
무릎에서는 피가 흘렀고, 얼굴은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다시 일어났다.
아파도, 창피해도, 그냥 다시 달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중학교 생활도 그날의 계주와 닮아 있다.
친구 문제로 상처받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워지고,
실수 한 번에 모든 게 끝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우리는 그렇게 몇 번이고 넘어진다.
하지만 넘어지는 것이 끝은 아니다.
피가 나도, 마음이 아파도, 다시 일어나 달리면 우리는 결국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속도가 느려도 괜찮다. 넘어졌어도 괜찮다.
이 책은 완벽한 중학생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주 흔들리고, 많이 넘어졌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 보려고 애쓴 한 중학생의 이야기다.
혹시 지금 어딘가에서 넘어져 있는 누군가가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은 덜 무서운 마음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아파도 괜찮다.
우리는 다시 달릴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