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재능이 곧 혈통의 귀천과 권력을 결정하는 마도 제국, 청해. 제국 최고의 명가 '청운가'의 장녀 설연화는 마력이 몸에 닿기만 해도 혈관이 터져나가는 저주받은 체질, '마력 거부증'을 앓으며 가문의 수치로 전락한다. 이복동생의 계략으로 파문의 위기에 몰린 죽음의 문턱, 그녀는 천 년 전 중원을 오령(五嶺) 아래 무릎 꿇렸던 전설적인 '검신'의 기억을 각성한다.
그녀의 망가진 마력 회로는 사실 정순한 내공만을 담을 수 있는 신화 속의 무골, '천외무구'였다. 지팡이를 꺾어버리고 연습용 목검을 집어 든 연화는 차가운 강철 같은 의지로 마법사들의 오만한 세계관을 참격 한 번에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우아한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며 대기를 찢는 은백색 검기를 내뿜는 그녀의 행보는, 마법의 종말과 새로운 '무(武)'의 강림을 예고한다.
"주문을 외울 틈이 있다면, 내 검이 네 심장에 닿는 시간을 계산하는 게 빠를 거야."
홀로 무를 벼리며 제국을 베어 넘긴 악역 영애, 설연화의 압도적인 반격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