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력이 곧 계급이고 권력인 제국 에테르나. 선천적으로 뒤틀린 마력 회로를 가진 연화는 아카데미의 낙제생으로 낙인찍힌 채 멸시의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거대한 지식의 무덤인 도서관 최하층에서 발견한 낡은 고서는 그녀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바꾼다. 외부의 마나를 빌려 쓰는 마법의 이치가 아닌, 체내의 기운을 갈고닦아 스스로를 단련하는 이계의 무학(武學). 연화는 단전이라는 낯선 공간에 내공을 쌓으며 마법의 수식을 물리적으로 베어내는 전무후무한 검술을 완성한다. 화려한 영창과 마법진이 지배하던 세상에 오직 한 자루 검과 단단한 호흡으로 균열을 내는 그녀. 마법사들의 경외와 공포 속에서, 연화는 스스로 제국 유일의 마검사가 되어 뒤틀린 세계의 질서를 베어내고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