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黑)이었던 밤을 지나, 마침내 마주한 푸른 생의 찬가
김우진 시집 『세상의 푸르름을』
"바람 불던 때, 우리가 잃어버렸던 것들에 관하여"
우리는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지우고 싶은 '어두운 밤'을 하나쯤 품고 살아간다. 때로는 세상의 모난 모서리에 찔려 아파하고, 때로는 나라는 존재를 잃어버린 채 무채색의 시간 속을 걷기도 한다. 김우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세상의 푸르름을》**은 바로 그 '흑(黑)'이었던 시간들을 통과해 온, 혹은 여전히 그곳을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따뜻한 위로다.
이 시집이 당신의 마음에 건네는 말들
• 아프기에 더 찬란한, 우리의 청춘:1부에서 저자는 '횟빛 꽃'과 '연필'처럼, 무디고 아팠던 과거의 조각들을 정직하게 꺼내 놓는다. 썩어가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닳아 없어지는 연필 끝에서 자신의 소멸을 예감하던 그 시간은,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가장 치열하게 살아냈다는 증거다.
• 세상의 모든 '네모'에게 보내는 둥근 위로:딱딱하고 모난 세상 속에서 뾰족하게 깎여나가는 우리들의 삶을 시인은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둥근 눈물, 구름, 윤슬, 지구별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들을 통해, 아픔조차 삶의 일부이며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다시 시작할 힘을 주는 푸르름:3부에 이르러 시인은 '쉼'을 이야기한다. 멈춰 서서 바라본 하늘이, 무심코 지나친 나무가, 매 계절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자연의 섭리가 우리에게 말한다.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지만, 그렇기에 추억과 여운이 남는 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