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직장을 떠나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버티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낸다. 일을 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감정을 눌러 담고, 기준을 미루고, 방향을 잃은 채 하루를 반복한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을 잃어간다.
문제는 크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소모는 조용하게 진행된다. 억압은 습관이 된다. 눈치는 기준이 된다. 그 흐름 속에서 나의 감정과 선택은 뒤로 밀린다. 무너지는 순간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사라지는 시간이 쌓인다.
이 책은 그 지점을 다룬다. 직장이라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나를 지킬 것인가. 감정을 보호하고, 경계를 세우고,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을 유지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특별한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미 알고 있지만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 보게 한다.
흔한 자기계발서는 더 잘하는 법을 말한다. 이 책은 덜 무너지는 법을 말한다. 더 많이 가지는 법이 아니라, 잃지 않는 법을 다룬다.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흐려진 기준을 다시 세우는 이야기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달라지는 것은 크지 않다. 대신 분명해진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가 보인다. 어디까지 지켜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 기준 하나가 삶을 바꾼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나로 남을 수 있다.
그것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이 책은 그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끝까지 나로 남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