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과 대천사 라파엘의 싸움을 다룬 이번 편은 1편과는 또 다른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내가 만약 어떤 죄 없는 사람이나 단체를 소설을 쓴다는 이유로 공격하고 모독한다면 그것도 안 될 일이다. 그리고 사실 이단을 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히 두려운 일 일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소재를 끄집어 낸 것은 대단히 용기 있는 추앙받을 만한 혹은 단순히 관심을 얻기 위한 관종 같은 태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 역시 소수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그런 사실을 숨기고 어둠속에서 그 악을 키우는 일이다. 좀 더 밝은 곳에서 어두운 면을 조명하고 정면으로 대하여 회피하지 않는 자세는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뭐 사실 이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이단 혹은 우상이 종교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고 또 그래서 종교판타지에 알맞은 단골 소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종교판타지이다. 그리고 무협적인 요소도 있다. 그냥 즐기면서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