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감정에 내 하루가 좌우되는 삶에서 벗어나기
"경계를 세운다는 것은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더 오래 건강하게 존재하기 위한 선택이다."
누군가의 표정이 어두워지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상대방이 불편해 보이면 자동으로 내 탓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다〉는 이처럼 타인의 감정 상태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책임지려는 패턴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탐구하며, 그 패턴이 원인 불명의 피로와 만성적 긴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조명한다. 저자 남유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서적 경계선이라는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배려심이라고 믿었던 것의 실체가 사실은 경계의 부재였음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단순히 거절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린 시절 형성된 감정의 규칙들, 갈등이 두려워 삼킨 말들의 행방, 죄책감이라는 익숙한 감옥까지 경계가 무너진 자리의 뿌리를 추적한다. 나아가 분리가 단절이 아니라 연결의 조건이 된다는 역설을 보여주며, 떠날 수 없는 관계 안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타인을 아끼는 마음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면, 이 책은 관계 속에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존재하기 위한 첫 번째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