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로서 견뎌온 자리에서 얻은 이 경험을, 이제 내가 서게 될 자리에는 상처가 아닌 온기로 남기고 싶다.
이 글은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나는 어떤 관계를 만들며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고백이다.
좋은 시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며느리에게 잘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먼저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고부 관계는 사소한 말 한마디로도 오해가 쌓이고,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상처가 남기 쉬운 관계다.
이해받고 싶었던 마음, 존중받고 싶었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야 관계가 상처가 아닌 품격으로 남을 수 있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며느리로 살아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던 관계의 비대칭과 침묵의 무게.
그 자리를 통과하며 알게 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나는 ‘권력’이 아닌 ‘진짜 어른’으로 존재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본다.
어른이란,
상처를 없애는 사람이 아니라 그 상처를 다음으로 건네지 않기로 선택하는 사람이다.
[프롤로그·에필로그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