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대한민국의 모든 지방도시가 지금 같은 강물 위에 떠 있다. 매달 700명씩 줄어드는 인구, 28%를 넘긴 상가 공실률, 1년 11개월에 끊기는 인턴 계약, 그리고 떠난 청년들이 남기고 간 빈 의자들. 이 소설은 가상의 지방도시 '남강시'를 무대로, 그 빈 의자에 앉기로 결심한 5명의 청년이 도시를 다시 흐르게 만드는 5년간의 기록이다.
세 번째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26살 기계공학도 강민호, 떠나지 않기로 결심한 학보사 기자 이서연, 후견인이 없어 창업 지원조차 신청할 수 없는 22살 고졸 청년 박태준, 서울에서 번아웃으로 귀향한 25살 개발자 정하린,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을 운명인 27살 중소기업 2세 윤재혁. 우연히 시청 앞 광장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처음에는 작은 협동조합으로 자기들의 생존을 도모하지만, 그 경험이 434페이지짜리 시민 정책보고서가 되고, 마침내 한 도시의 행정 자체를 바꾸는 동력이 된다.
이야기는 단순한 청년 성장담을 넘어선다. 1년 11개월 해고를 끝내는 신입채용 직접지원금, 회사가 아니라 사람이 이전하는 정주 패키지, 부서 칸막이를 허무는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은퇴 기술자와 청년을 잇는 세대결합 마이스터 프로그램 — 작가는 한국의 인구감소지역 89곳이 지금 당장 검토할 수 있는 구체적 정책 설계를 소설의 뼈대로 삼았다. 청년들의 좌절과 도전, 기존 행정가와 정치인의 한계, 그리고 시민과 함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시민후보 이준혁의 등장까지, 이 책은 한 도시가 기울기를 바꾸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장면을 차분히 그려낸다.
소설은 마지막에 세 통의 편지를 남긴다. 청년에게, 공무원에게, 그리고 정치인에게. 청년에게는 "먼저 살아남으라, 그리고 만나서 헤어지지 말라"고, 공무원에게는 "이름이 아니라 제도로 남으라"고, 정치인에게는 "선거는 4년이지만 도시는 400년"이라고 작가는 조용히 말을 건다.
이 책은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안 떠나기로 결심한 평범한 다섯 사람이, 자신의 도시를 자기 손으로 다스리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한 편의 시민 매뉴얼이다. 당신의 도시에도 분명 민호가, 서연이, 태준이, 하린이, 재혁이 있다. 이 소설이 끝났을 때 당신이 느낄 감정은 감동이 아니라 결심일 것이다. 강은 누군가 발을 디딜 때 비로소 다시 흐른다.
이 책은 인간 저자와 AI(Claude)의 협업으로 창작되었습니다. 기획, 구성, 방향 설정 및 최종 편집은 인간 저자가 수행하였으며, AI는 저자의 의도와 지시에 따라 초고 작성을 보조하였습니다. 저작권법상 창작적 기여와 최종 의사결정이 인간 저자에게 있으므로, 본 저작물의 저작권은 인간 저자에게 귀속됩니다. AI는 도구로서 활용되었으며, 독립적인 저작권 주체가 아님을 밝힙니다.
본문 중에서
박순옥 할머니가 모든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 조용히 말씀하셨다.
"너희가 한 일이 뭔 줄 아냐?"
5명이 할머니를 바라봤다.
"너희가 한 일은 말이다, 이 동네를 안 떠난 거야. 그냥 안 떠난 거. 근데 안 떠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을, 너희 전에는 아무도 몰랐어. 너희가 버텨주니까, 이 동네가 살아나는 거야.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니라, 대단히 어려운 일을 해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