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로피아: 놀라운 유령 착시들(Spectropia; or, Surprising Spectral Illusions)
은 19세기 영국의 작가 J. H. Brown이 1864년에 발표한 시각 착시 실험서이다. 이 책은 단순한 공포 이야기나 유령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눈과 뇌가 어떻게 “유령 같은 환영(幻影)을 만들어 내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제작된 과학·오락용 도판집이다. 독자는 특정 그림의 중심점을 약 20초간 응시한 뒤 흰 벽이나 천장을 바라보면, 원래 그림과 반대 색상의 “분광(스펙트럼) 이미지”가 떠오르는 현상을 체험하게 된다. 이는 망막의 잔상(afterimage)과 보색 대비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책에는 해골, 천사, 마녀, 손, 무지개 같은 다양한 삽화가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 다른 색의 환영을 만들어 낸다. 브라운은 당시 유행하던 강신술과 유령 신앙을 비판하며, 사람들이 초자연적 현상으로 믿는 것 상당수가 시각적 착각과 심리적 영향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Spectropia』는 빅토리아 시대 대중과학, 심리학, 광학 실험, 그리고 오컬트 문화 비판이 결합한 독특한 책으로 평가된다. 오늘날에는 초기 착시 예술과 시지각 연구의 흥미로운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