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나라(The Country of the Blind)
H. G. 웰스가 인간의 감각, 정상성, 권력의 문제를 날카롭게 묻는 철학적 우화이자 산악 모험소설이다. 에콰도르 안데스 깊은 계곡에는 세대를 거치며 모두가 시각을 잃은 공동체가 고립되어 살아간다. 외부 세계의 산악인 누녜스는 우연히 그곳에 추락하고, “눈먼 자들의 나라에서는 애꾸눈이 왕이다”라는 속담처럼 자신이 우월한 존재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시각 없는 세계에 완벽히 적응한 사람들에게 그의 ‘보는 능력’은 특별한 힘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결함으로 여겨진다. 그는 점차 굴복하고 적응하며 메디나사로테와 사랑에 빠지지만, 공동체는 그가 완전한 시민이 되려면 눈을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사랑과 자유, 동화와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누녜스의 선택은 독자에게 인간이 믿는 ‘정상’이 과연 절대적인 것인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