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스며드는 섬마을의 밤, 한 젊은 여인이 약국을 찾아와 기묘한 부탁을 건넨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약이 아니라, 사랑을 되돌리기 위한 오래된 주술의 재료였다. 채널 제도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과학과 미신이 공존하던 시대의 불안과 욕망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약사 모저와 화자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근대 문명이 밀어낸 듯 보였던 오래된 신앙과 민간 주술이 여전히 사람들의 사랑과 두려움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