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피(The Blood of the Martyrs)
독재 정권하의 감옥, 과학자 말치우스 교수의 내면 독백, 진실과 생존 사이의 윤리적 갈등, 처형 장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독재 정권에 체포된 세계적 생화학자 그레고르 말치우스 교수의 마지막 시간을 그린다. 감방에서 총살을 기다리던 그는 죽음의 공포와 연구실, 제자들, 깨진 안경, 진실에 대한 기억을 되새긴다. 정권은 그를 처형하는 대신 국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석방과 명예 회복을 제안하며, 국가 이념을 과학적으로 정당화하라고 요구한다. 말치우스는 정치에는 무관심하고 살고 싶어 하지만, 과학자가 거짓을 말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서명 대신 잉크병을 독재자에게 던지고, 결국 즉시 총살된다. 작품은 전체주의의 폭력과 선전, 지식인의 양심, 과학의 진실성, 그리고 국가를 넘어서는 보편적 진리를 절제된 비극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