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초월성의 사유와 대응하는 서구 미학과 대비하여 내재성의 사유와 짝을 이루는 불교미학을 시도한다. 이로써 불교미술에서 찾아낸 미학은 초월성의 미학과 대비되는 내재성의 미학이라는 새로운 길로 향한 하나의 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불교에서 시작했지만 내재성의 사유와 이어진 미감이라면 어느 영역에서든, 심지어 서양에서도 발견될 수 있는 미감을 추적하여 새로운 미학적 개념과 짝지어 주려는 미학적 시도들이 이로써 본격화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이 책은 내재성의 미학이라는, 아직 부재하는 새로운 미학의 문을 연다. 또한 불교미술을 불교적 미감에 따라 보고 비평할 수 있는 내재적 기준들을 제안한다. 그리하여 한편으로는 티베트의 사원이나 태국의 불탑, 한국의 마애불처럼 아주 다른 유형의 작품들 모두에 다가갈 수 있는 미학적 개념들을 제안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게 그거인’ 불상이나 불화, 조형물들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개념들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