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관계일수록 더 깊은 상처를 남기는 현상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감정의 역설이다. 《왜 가까운 사람에게 더 상처받을까》는 낯선 이의 무례함보다 가족이나 연인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왜 더 오래 마음에 남는지, 그 심리적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해부한다. 저자 장성호는 친밀함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심리적 방어막, 상대에게 품는 암묵적 기대의 구조, 그리고 중요한 사람의 반응에 과민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된 인간 뇌의 작동 방식을 촘촘히 분석한다. 이 책은 부모와 자녀, 연인, 형제자매, 오랜 친구 등 관계 유형별로 상처가 발생하는 고유한 패턴을 구분하고, 각각에 맞는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상처를 피해 관계를 단절하는 대신 적절한 《심리적 안전거리》를 설정하여 친밀함과 안전함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법, 감정의 세대 전이를 끊는 의식적 노력,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모든 관계의 출발점임을 일깨우는 통찰이 돋보인다.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 속에서 자신을 지키면서도 관계를 살리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실질적인 이해와 회복의 길을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