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제7대 임금인 세조에 대해서 그린 김동인(1900~1951)의 장편 소설. 1941년 《조광》 지 64호부터 73호까지에 실렸다.
《개벽》 1935년 1월에 ‘거인(巨人)은 음즈기다’로 발표되었다가 2회로 중단된 작품을, ‘대수양’으로 개제(改題 제목을 바꾸거나 고침)하여 《조광》에 처음부터 다시 연재한 작품이다(제7권 2호~12호). 제목 앞에 ‘력사소설(歷史小說)’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전체 3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철저히 수양대군의 입장에서 그리며 그 정당성을 드러내고자 한 작품이다.
1948년에 숭문사에서 ‘수양대군’으로 제목을 바꾸어 단행본으로 출간한 바 있다.
줄거리
세종은 많은 아들 중 세자와 둘째 왕자 수양을 걱정한다.
세종은 맏아들인 동궁(훗날의 문종)보다 둘째 진평(훗날의 수양대군)이 재지가 출중함을 항상 안타까워한다.
세자는 한 나라의 주군이 되기에는 몸과 마음이 약하다. 그 반면, 수양은 사람됨이 과하여 재상감보다는 왕에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형을 떠받들며 왕과 나라를 생각하는 수양의 충심은 변함없으나, 세자인 동궁(문종)은 열등감으로 인해 수양을 의심하고 질시 질투하고 자기의 아들에게까지 그를 경계하라고 당부한다.
세종이 승하하고, 세자가 왕위에 올라 문종이 된다. 병약한 문종은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을 눈앞에 둔다.
문종은 죽기 직전 대신들을 불러 세자를 보호해 줄 것을 당부한다. 문종이 승하하고, 어린 세자가 왕위에 올라 단종이 된다.
병약한 문종이 세상을 뜨고 어린 조카가 왕위에 오르자, 수양은 그를 충실히 보살핀다.
단종은 수양의 한결같은 충성에 마음을 열고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그러다 수양은 황보인, 김종서 등이 모의하여 자신을 몰아내고 아우인 안평대군을 왕위에 옹립할 계획을 세우자, 이를 알고, 안평대군을 강화로 유배 보내고 김종서 일당을 척살한다.
어린 단종이 국정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수양은 왕이 장성할 때까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충정 어린 결심을 굳힌다.
그러나 그의 뜻을 오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가 왕좌를 노린다는 풍문이 돌기 시작한다.
수양은 단종에게 왕비를 들여 안정된 생활과 국가의 기틀을 다지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왕비를 들인 후 단종은 더욱 왕의 책무를 귀찮아한다.
정인지·권람 등 수양의 모사(謀士)들은 양위를 꾀하고, 수양은 이를 거듭 사양하지만, 상왕이 되면 더욱 호화롭고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단종은 급기야 수양에게 왕위를 넘기기로 결심하고, 갑작스레 양위를 단행한다.
수양은 눈물을 쏟으면서도, 주변 대신들의 조언에 따라 왕위를 이어받아 훌륭한 왕으로서 좋은 정치를 펴 나라를 잘 다스리고 민족의 기상을 펼치리라 다짐하며 상왕을 잘 모실 것을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