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던 날, 도서관 계단에 작은 것이 있었다.
2064년 십이월. 그해의 첫눈은 아침 일찍 내렸다. 이수호가 도서관에 도착한 여섯 시 이십 분, 눈은 이미 계단 위에 얇게 쌓여 있었다. 흰 눈. 아무도 밟지 않은 눈.
그런데 그 흰 눈 위에, 작은 것이 웅크리고 있었다.
처음에 이수호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어둑한 겨울 아침이었고, 그것은 작았다. 그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면서, 그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움직였다.
고양이였다.
아주 작은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