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눈먼 정열로 순결한 첫사랑을 배신하고 평생을 죄책감 속에서 살아온 한 남자의 통렬한 참회록, 이반 투르게네프의 클래식 소설 《봄의 물결(The Torrents of Spring)》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투르게네프가 만년에 집필한 이 자전적 소설은 쉰두 살의 지주 사닌이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석류석 십자가’를 통해 삼십 년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겪었던 격정적인 첫사랑의 기억을 복기하며 시작됩니다.
이국적인 처녀 젬마와 나누는 티 없이 맑은 사랑의 약속, 그리고 가문의 생계를 조율하기 위해 찾은 비스바덴에서 마주한 자산가 부인 마리아의 치명적인 유혹. 소설은 겨울 내내 얼어붙었던 대지를 적시며 모든 것을 가차 없이 쓸어버리는 '봄물'처럼, 이성을 마비시키고 도덕적 파멸로 몰고 가는 정열의 야수성을 거장의 수려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냅니다.
인생의 황혼녘에 도달해 비로소 얻어낸 첫사랑의 자비로운 용서, 그리고 영혼의 구원을 향해 신대륙으로 향하는 사닌의 마지막 여정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참된 사랑과 책임의 무게를 다시금 질문할 것입니다. 한 편의 클래식 음악처럼 깊은 울림을 선사할 거장의 마스터피스를 지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