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해야 할 일을 해내고, 참고, 웃으며 살아가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유 없이 지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아무리 쉬어도 회복되지 않았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도 출근했다.
이 책은 그런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오래 괜찮은 척하며 살아갑니다.
힘들어도 티 내지 않고, 무너질 것 같아도 출근하고, 마음이 지쳐도 “다들 원래 이렇게 사는 거겠지”라고 넘기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의욕이 아니라 ‘나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오래됐는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버티는 척 살아왔다〉는 퇴사를 권하는 책도, 무조건 버텨야 한다고 말하는 책도 아닙니다.
15년간 회사 생활을 하며 흔들리고, 무너지고, 그래도 다시 출근했던 시간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담았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아왔는지
왜 점점 내 감정보다 역할에 더 익숙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다시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더 오래 버티는 법보다,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조금 덜 무너지고, 조금 더 자신을 아끼며 살아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버티는 척 살아온 시간이 길었다면, 이제 이 책이 잠깐의 숨구멍이 되었으면 합니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이제는 나도 나를 좀 돌봐야겠다”
라는 마음이 든다면,
이 책이 오래 지친 마음에 작은 쉼표처럼 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