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라트 산이 보이는 도시 예레반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은 매일 자신들의 성산을 바라본다. 그 산은 그러나 그들의 영토에 있지 않다. 1921년 카르스 조약 이후 아라라트는 터키 땅이 되었다. 자신의 성산을 매일 바라보면서도 그것이 더 이상 자신의 땅이 아니라는 사실, 이 모순이 아르메니아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301년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 405년 메스롭 마스토츠의 아르메니아 문자 창제(38자), 451년 아바라이르 전투의 "패배한 승리", 1064년 아니의 함락, 그리고 1915년 데이르 에조르 사막의 대학살. 1918년 제1공화국과 1920년 소비에트화, 1991년 독립, 그리고 2020년·2023년 카라바흐 상실. 이 모든 것이 아르메니아라는 이름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