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 겨울, 도서관에 한 노인이 처음 들어왔다.
그 노인이 도서관 문을 연 것은, 십이월의 어느 평범한 아침이었다. 특별한 날이 아니었다. 눈이 오는 날도 아니었고, 어떤 행사가 있는 날도 아니었다. 그저 추운 겨울 아침, 도서관이 평소처럼 일곱 시에 일찍 들어오는 방문객을 맞이하던 때.
그날, 그 노인이 들어왔다.
이수호는 카운터에서 그를 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 노인이 처음 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도서관의 단골들은 거의 다 그가 아는 얼굴이었다. 이십육 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일했으니까. 새 얼굴은, 한눈에 보였다.
노인은 천천히 들어와서, 잠깐 멈추었다. 문턱을 넘은 직후의 그 멈춤. 도서관 안을 둘러보는 멈춤. 이수호는 그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때의 그는, 그 멈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알지 못했다.
이것은 그 노인이 처음 도서관에 오던 겨울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