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프레임 속, 온기』는 오래된 사진과 낡은 물건들 속에 남아 있는 엄마의 시간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디카시집입니다.
사진을 찍고 정원을 가꾸는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되살아나는 기억의 장면들을 마주합니다.
빛이 바랜 지갑, 오래된 그릇, 녹슨 바늘, 빨래 방망이, 서류함과 의자까지. 누군가에게는 낡고 평범한 물건일지 모르지만, 그것들은 엄마의 손길과 삶의 무게, 말없이 건네졌던 사랑을 품은 작은 프레임입니다.
이 책은 엄마를 잃은 슬픔을 크게 외치지 않습니다.
대신 오래 바라보고, 천천히 만지고, 조용히 떠올립니다.
어린 시절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고단함과 사랑이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마음에 닿는 순간들을 담담한 문장으로 기록합니다.
칠남매의 막내였던 아이가 어느덧 엄마의 나이에 가까워져, 그때의 엄마를 다시 바라봅니다.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가족을 위해 하루를 견디던 엄마의 뒷모습은 이제 그리움이자 위로가 됩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시간은 오래된 물건들 사이에서 다시 말을 걸고, 빛바랜 기억은 따뜻한 온기로 되살아납니다.
『빛 바랜 프레임 속, 온기』는 엄마를 향한 한 사람의 사적인 그리움에서 출발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독자 자신의 기억도 함께 흔들립니다. 우리 곁을 지나간 사람, 미처 다 말하지 못한 사랑, 너무 늦게 알아차린 마음들이 조용히 떠오릅니다.
이 책은 결국 기억을 붙잡는 기록이자, 그리움을 지나 사랑으로 걸어가는 마음의 여정입니다. 오래된 것들 사이에 아직 남아 있는 온기를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한 위로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