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살아야 잠원동이 산다』는 잠원동의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그리고 주민의 생활을 함께 바라보는 생활경제 현장 기록이다.
잠원동은 한강과 가까운 주거지이자, 신사역·잠원역·반포·고속터미널 생활권이 겹쳐 있는 복합적인 동네다.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된 아파트 주거지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매일 다양한 소비와 이동이 일어난다. 주민은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먹고, 사고, 맡기고, 쉬고 싶어 한다. 반면 소상공인은 그 발걸음을 가게 앞에서 멈추게 하기 위해 매일 치열하게 고민한다.
이 책은 “잠원동은 장사가 안 되는 동네가 아니라, 장사의 구조가 복잡한 동네”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손님은 있지만 남지 않는 장사,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앱과 네이버 리뷰 같은 플랫폼 비용, 재건축과 생활동선 변화, 주차와 보행 불편, 행정 지원이 현장에 닿지 않는 문제를 생활경제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저자 김태림은 잠원동을 기반으로 골목상권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현장에서 고민해 온 생활경제 활동가이다. 그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단순히 상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의 생활 편의, 지역상권의 지속성, 지방정치의 역할과 연결된 문제로 바라본다.
이 책은 잠원동의 가게들을 단순한 점포가 아니라 주민의 하루를 편하게 하고, 동네의 온기를 지키는 생활 인프라로 기록한다. 또한 주민과 상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작은 정책들을 제안한다. 생활상권 데이터 데스크, 디지털 전환 지원, 잠원 로컬패스, 아파트와 골목가게의 상생 질서, 중장년 재도전 지원 등은 모두 잠원동의 생활경제를 다시 주민의 삶 가까이에 놓기 위한 실천 방안이다.
『가게가 살아야 잠원동이 산다』는 소상공인을 위한 책이면서 동시에 주민을 위한 책이다. 좋은 동네는 좋은 집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게, 오래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 주민과 상인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가 있을 때 동네는 더 단단해진다.
이 책은 잠원동의 오늘을 기록하고, 내일의 생활경제를 제안하는 작은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