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인문학》은 결과물을 먼저 자랑하기보다 준비, 관찰, 연습, 수정의 과정을 차례로 보여 준다. ‘장면으로 사유’가 가리키는 방향은 추상적인 취향 설명이 아니라 준비물, 관찰 포인트, 반복 연습을 생활 장면으로 옮기는 일이다. 「나는 누구인가, 카메라 앞에서 흔들릴 때」에서 기본 감각을 잡고, 「사랑은 왜 가까워질수록 더 어려워지는가」와 「폭력은 왜 늘 정당한 얼굴로 돌아오는가」는 작은 실습이나 질문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을 제시한다. 「일은 왜 생계 이상이 되고 이하가 되는가」는 완성된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게 해, 실패한 부분을 다시 고쳐 보는 기준을 남긴다. 영화의 인문학을 가볍게 시작하되 꾸준히 자신의 방식으로 확장하고 싶은 독자에게 어울린다. 「사랑은 왜 가까워질수록 더 어려워지는가」에서 익힌 감각을 실제 작업이나 감상 장면에 적용하면 주제가 더 선명하게 남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지금 막힌 문제와 가까운 장을 먼저 펼쳐도 영화의 인문학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