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가정, 노동, 이동, 감각을 다시 만든 기술의 생활사’라는 주제가 익숙해도, 『근대의 발명품이 바꾼 삶』을 펼치면 먼저 볼 지점이 달라진다. 앞부분에서 '발명은 왜 물건이 아니라 삶의 문법인가'로 기본 방향을 잡은 뒤, 중반부의 '속도를 발명한 시대: 철도, 증기선, 자전거, 자동차'와 후반부의 '밤을 바꾼 빛, 하루를 바꾼 시간: 전등, 시계, 표준시'가 실제 적용감을 더한다. 『근대의 발명품이 바꾼 삶』의 장점은 산업 공부 노트처럼 바로 남길 수 있는 형식과 업무 보고 초안처럼 나중에 다시 볼 자료를 함께 마련한다는 데 있다. 미래를 단정하기보다 현재의 변화가 어디서 시작되는지 살피는 쪽에 무게를 둔다. 따라서 『근대의 발명품이 바꾼 삶』은 결론보다 확인 과정을 더 분명하게 남긴다.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독자라도 『근대의 발명품이 바꾼 삶』을 따라가면 뉴스 해석 메모에 남길 첫 문장만큼은 분명해진다. ‘도시, 가정, 노동, 이동, 감각을 다시 만든 기술의 생활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어려운 표현보다 상황, 순서, 기록을 중심으로 설명의 밀도를 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