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의 질문』은 익숙한 단어가 오늘의 갈등과 선택 속에서 다른 의미로 다가올 때 필요한 확인 순서를 차분히 잡아 주는 책이다. 초반부는 '그림이 어렵다는 말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를 통해 출발점을 잡고, 이어 '시선은 어디서 붙잡히는가'와 '색은 감정보다 먼저 도착한다'에서 적용 장면과 재점검 지점을 넓힌다. '그림이 어렵다는 말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에서 얻은 기준을 개념 정리표에 적고 '색은 감정보다 먼저 도착한다'에서 한 번 더 고쳐 보면, 읽은 내용이 자기 방식으로 정리된다. ‘시선은 어디서 붙잡히는가’에 관심만 있었던 독자도 '시선은 어디서 붙잡히는가'와 '색은 감정보다 먼저 도착한다'를 지나며 필요한 자료와 질문을 구분하게 된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면 『미술관의 질문』은 지금 할 일 하나와 나중에 확인할 항목을 가르는 개인용 기준으로 남는다. 『미술관의 질문』의 소개가 필요한 이유는 정보를 더 많이 쌓는 데 있지 않고, 이미 가진 자료를 어떤 순서로 볼지 정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