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왜 궁중에서 죄가 되는가』의 첫인상은 가볍지만, '사랑보다 먼저 있었던 금기'에 들어서면 독자가 지금 놓치고 있는 단서가 선명해진다. 흐름은 단순한 항목 나열보다 '사랑보다 먼저 있었던 금기'에서 잡은 관심을 '사랑은 어떻게 위험한 사건이 되는가'의 구체적 점검으로 옮기는 쪽에 가깝다. 처음 읽을 때는 전체 방향을, 두 번째 읽을 때는 독서 노트와 인물 관계도에 적을 항목을 고르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랑은 왜 궁중에서 죄가 되는가』의 장점은 재독 질문처럼 바로 남길 수 있는 형식과 독서 노트처럼 나중에 다시 볼 자료를 함께 마련한다는 데 있다. '사랑보다 먼저 있었던 금기'와 '수성궁이라는 장치' 사이의 간격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은 왜 궁중에서 죄가 되는가』의 목적이 자기만의 점검 언어로 바뀐다. 『사랑은 왜 궁중에서 죄가 되는가』을 읽는 동안 표시해 둘 만한 지점은 '사랑보다 먼저 있었던 금기'와 '사랑은 어떻게 위험한 사건이 되는가'에 집중되어 있어, 전체 흐름을 잃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다시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