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면 앞에서 생각이 시작된다'에서 보이는 고민은 『영화의 철학』이 왜 필요한지 가장 먼저 보여 준다. 읽는 순서는 자유롭지만 '한 장면 앞에서 생각이 시작된다'를 먼저 살피면 ‘장면 하나로 사유하기’라는 주제의 배경과 목적을 더 쉽게 붙잡을 수 있다. ‘장면 하나로 사유하기’에 관심만 있었던 독자도 '한 장면 앞에서 생각이 시작된다'와 '나는 누구인가, 누가 나를 말하는가'를 지나며 필요한 자료와 질문을 구분하게 된다. 처음 읽을 때는 전체 방향을, 두 번째 읽을 때는 사유 노트와 독서 메모에 적을 항목을 고르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장면 하나로 사유하기’를 다시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영화의 철학』은 많은 정보를 모으기보다 빠진 한 줄을 찾게 하는 책이다. 한꺼번에 모든 장을 따라가지 않아도 '한 장면 앞에서 생각이 시작된다'에서 얻은 질문 하나를 개인 노트에 옮기는 것만으로 출발점이 마련된다. 『영화의 철학』의 소개가 필요한 이유는 정보를 더 많이 쌓는 데 있지 않고, 이미 가진 자료를 어떤 순서로 볼지 정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