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의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은 오래도록 성장소설이라는 이름 아래 놓여 있었다. 어린 머기가 자라고, 오빠 톰과 다투고, 가족이 무너지고, 사랑이 어긋나고, 끝내 강물 속에서 다시 만난다는 식으로 줄거리를 정리하면 이 작품은 하나의 비극적 교훈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이 독자를 오래 붙드는 힘은 줄거리의 크기에 있지 않다. 이 작품은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이 얼마나 쉽게 질서로 변하는지, 질서가 얼마나 자주 사랑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 틈에서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려 할 때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야 하는지를 끝까지 따라간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는 일은 한 소녀의 성장 과정을 보는 일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말로 쉽게 덮어버릴 수 없는 어긋남의 구조를 들여다보는 일이 된다. 이 안내는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을 줄거리 요약으로 닫지 않는다. 대신 머기와 톰의 관계, 가족의 몰락과 체면, 여성의 배움과 도덕, 필립과 스티븐을 둘러싼 감정의 결, 그리고 무엇보다 플로스 강이 작품 전체에서 맡는 역할을 여러 각도에서 다시 읽는다. 익숙한 주제를 다시 보려는 독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설명과 바로 써 볼 질문을 함께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