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권력을 여전히 국회, 정부, 법원, 대기업 본사 같은 눈에 보이는 장소에 연결해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일상은 다른 방식으로 조직된다. 무엇이 먼저 보이는지, 누구의 말이 더 멀리 퍼지는지, 어떤 상품이 검색창 상단에 놓이는지, 어느 노동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지, 어떤 사용자가 더 위험한 사람으로 분류되는지 같은 문제는 법률 문장보다 먼저 인터페이스와 운영정책,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층위에서 정리되곤 한다. 이 안내는 바로 그 보이지 않는 규칙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이 책의 목표는 빅테크를 손쉬운 악당으로 지목하는 데 있지 않다. 반대로 국가를 무력한 피해자로 묘사하는 데에도 없다. 중요한 것은 권력이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단선적으로 옮겨 갔다는 이야기를 넘어, 권력이 이제 어떤 방식으로 분산되고 응축되며 다시 연결되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검색창, 앱 장터, 클라우드, 추천 알고리즘, 자동화된 의사결정, 점수화된 신용과 평판, 규제와 국제 질서의 틈 사이에서 권력은 더 얇고 넓은 얼굴을 얻었다. 비슷한 상황 앞에서 매번 흔들렸던 독자라면 자신의 선택을 기록하고 조정하는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