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영희의 사유와 숨결을
가장 생생히 담아낸 산문집
2009년 세상을 떠난 장영희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으로, 1주기를 추모해 미출간 원고들을 묶어냈던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의 개정판이 출간됐다. 당시 장영희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편지와 사진, 노래 등을 실어 유고집의 성격이 다소 강했던 초판을 작가의 문장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전면 편집하고, 당시 바로잡지 못했거나 시간이 흘러 바뀐 정보와 오류를 고유의 문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세심히 수정했다.
1부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는 장영희가 생전 각종 매체에 연재했던 칼럼 중에서 일상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드러난 이야기를 모았다. 2부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는 장영희가 평생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쳤던 영미문학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문학 칼럼들을 실었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작가가 인용, 소개한 작품들의 원문 또는 전문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해 3부 부록을 새로 구성하여 시와 소설은 물론이고 연설문과 동화, 가사까지 본문에 언급된 작품을 모두 정리해 부록으로 제공한다.
문학에 대한 애정과 일상의 소중함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하다
이번 개정판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 산문집》에는 영문학자, 에세이스트, 다정한 가족으로서 장영희가 생의 마지막까지 남긴 생생한 숨결과 건강한 사유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그는 행운을 뜻하는 네잎클로버를 좇기보다 세잎클로버처럼 흔하고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몸이 불편함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작가의 씩씩함과 유머러스함이 일상의 에피소드 곳곳에 스며 있어 독자를 미소 짓게 한다.
평소, 장영희는 자신을 살게 하는 근본적 힘이 문학이며 “나는 기동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문학을 통해 삶의 많은 부분을 채워왔다 보니 이제는 내 스스로가 문학의 한 부분이 된 듯하다”고 했다. 영미문학의 고전과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작 중 그가 각별히 아끼고 사랑한 구절들을 직접 발췌, 번역해 소개한다. ‘한국문학번역상’과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유려한 문장들의 향연은 작가 특유의 건강하고 곧은 사유와 함께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
다시,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
시인이자 수녀인 이해인, 소설가 박완서, 화가 김점선, 문학평론가 정여울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장영희의 문장을 사랑했다. 사람들을 사로잡은 건 그가 어렵고 복잡한 표현 대신 자신만의 간명하고 자연스러운 언어로 삶의 가장 핵심적인 진실, 즉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믿고,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장영희가 남긴 글은 해마다 거듭 피어나는 봄꽃처럼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다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준다.
오랜만에 새 옷을 입고 나온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 산문집》은 장영희의 팬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로 다가갈 뿐 아니라 그를 몰랐던 독자에게도 그의 담백한 사유와 문장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개정판이 장영희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기존 독자와 새로운 독자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