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조용한 숲길 끝에는 숲속 동물의사 할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꽃약방’이 있어요. 그곳에는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지친 동물 친구들이 매일 찾아온답니다. 다리가 약해진 토끼에게는 노란 꽃방울을 흔드는 골담초가 힘을 나누어 주고, 기운 없이 축 처진 노루에게는 삼지구엽초가 초록빛 생명력을 선물하지요. 목이 아픈 친구에게는 꿀풀이 달콤한 향기로 숨길을 열어 주고, 추운 겨울을 견딘 인동초는 몸속의 뜨거운 열기를 다정하게 식혀 준답니다.
들판과 산속의 야생화들은 저마다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씀바귀와 고들빼기는 쌉싸름한 맛으로 잃어버린 입맛과 기운을 되찾아 주고, 광대나물은 화려한 웃음과 함께 아픈 몸을 편안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둥굴레 신선님은 구수한 뿌리 향기로 지친 몸과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주고, 전호나물은 눈 속에서도 가장 먼저 싹을 틔우며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의 희망을 알려 준답니다. 숲속 꽃들은 단순한 풀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 주는 다정한 친구이자, 자연이 선물한 작은 치유사들이에요.
골담초 할머니의 정성 어린 약을 마시고 건강을 되찾은 동물 친구들은 감사의 마음으로 숲속 곳곳에 꽃씨를 뿌리기 시작해요. 덕분에 꽃약방 주변은 계절마다 알록달록한 꽃과 향기로 가득 차고, 숲속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게 된답니다. 서로의 상처를 돌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꽃약방 이야기 속에는, 오래전부터 우리 강산을 지켜온 야생화들의 지혜와 생명의 힘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