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낱말은 다른 어떤 말로도 대체할 수 없다. 윤슬, 너울, 동살, 해미. 흔히 잊혀 가지만 한 번 듣고 나면 그 자리를 좀처럼 떠나지 않는 말들.
이 책은 그런 낱말들의 작은 사전이다. 사전은 사전이되, 뜻풀이만 적혀 있지는 않다. 낱말 하나마다 짧은 산문을 곁들였다. 사전을 펼치듯 읽어도 좋고, 산문집을 따라가듯 읽어도 좋다.
열 개의 장으로 묶었다. 바다와 하늘, 계절과 바람, 흙과 풀, 마음과 사람, 시간과 소리, 그리고 옛말의 향기. 모두 일상의 어느 자리에 한 번쯤 있어 본 낱말들이다.
잊혀 가는 것을 붙드는 일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한 번 더 발음해 보는 것, 한 번 더 종이 위에 적어 보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