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26년 3월 30일부터 4월 29일까지, 강릉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강릉으로 출발하던 날, 나는 이런 말을 떠올렸습니다.
“떠나려는 길, 챙겨야 할 것은 야무진 꿈 하나, 빈손으로 떠나도 좋다.”
그 말 속에서 특히 마음을 울린 표현은 “빈손으로 떠나도 좋다”였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 많은 짐을 챙기지 않아도, 이것저것 이고지고 가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다가왔습니다. 꼭 많은 준비와 소유가 있어야만 좋은 길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도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이 말을 곱씹어 보니, “빈손으로 떠나도 좋다”는 문장은 단순히 여행에 관한 말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삶을 정리하며 떠나야 하는 우리 모두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지닌 문장이었습니다. 살아가며 쌓아 온 수많은 것들에 집착하기보다,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삶을 마주하라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