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봄, 저자의 검사지에는 당화혈색소 8.2가 박혀 있었습니다. 체중 81kg, 한 봉투 안에 혈당약·고지혈증약·고혈압약 세 가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모친도 50대 초반에 같은 약을 시작하셨다는 사실을, 그날 저녁에야 들었습니다.
부정과 답답함의 몇 달이 지나고, 저자는 한강 자전거길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0km도 힘들었지만 두 달 뒤엔 50km를 갔습니다. 식단을 함께 바꾸자 3개월 만에 당화혈색소가 5.5까지 떨어졌고, 고혈압약은 끊었습니다.
진단 약 13개월 뒤인 2025년 5월 17일, 저자는 인천 아라뱃길에서 첫 페달을 밟았습니다. 남한강을 거슬러 충주, 이화령을 넘어, 낙동강을 따라 부산 낙동강 하구둑까지 633km. 6박 7일 동안 혼자 페달을 밟으며 몸이 보내는 신호와 머리에서 올라오는 잡상을 음성 녹음기에 모았습니다.
이 책은 그 633km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운동만으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몸으로 받아 든 한 50대 당뇨 환자의 회고이기도 합니다. 약을 줄이고 싶지만 식단만으로는 답답한 50대 당뇨인, "내가 할 수 있을까"를 묻는 중장년 자전거 입문자에게 권합니다. 633km는 멀어 보이지만, 첫 페달은 한강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