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 처사 김윤(金允)의 시첩이다. 그가 남긴 서문과 시 11수에, 편자 이영일(李零一)의 주석과 해제, 그리고 편자가 조사한 찬술 목록을 덧붙였다.
시첩의 내용을 따르자면 인각사 체류와 하산 이후의 작품들로 짐작된다. 벼슬도 이름도 구하지 않은 한 사람이 남긴 시편들이되, 행적은 끊긴 데가 더 많아 그가 누구였는지는 남은 시와 편자의 글을 맞대어야 겨우 더듬을 수 있다.
「댱길유사(長吉遺事)」와 「찬현신성도무량수전(讚現身成道無量壽殿)」, 그리고 마지막에 놓인 제목 없는 5행을 축으로, 이영일의 글은 시의 해석보다 그 뒤에 숨은 서사를 따라간다.
책을 덮고 그의 내면과 행적을 상상하게 된다면, 그것이 이 책이 끝내 풀어놓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