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독점기업의 역사(Wealth against commonwealth, 1894)
19세기 말, 미국에서는 소수의 자본가 집단이 석유 연합체를 중심으로 철도 운임 차별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기를 앞세워 공공 자원과 산업, 그리고 시장까지 사유화하며 거대한 독점 체제를 만들어냈다. 이 책은 법정 기록, 의회 보고서, 신문 기사 등 다양한 사실 자료를 토대로 이 과정을 고발한다. 또한 이에 맞서 싸웠던 개인들과 공동체의 투쟁을 생생하게 기록하며, 결국 부(富)가 공동체(commonwealth)를 집어삼키는 시대를 넘어설 새로운 도덕적 각성의 필요성을 예고한다. 당시 미국 최대의 석유 독점기업이었던 ‘Standard Oil과 John D. Rockefeller’의 독점 행태를 상세히 분석하고 비판한 저서로, 미국 탐사보도와 반독점 운동의 고전으로 꼽힌다.
1894년에 이 책의 저자 헨리 데마레스트 로이드는 당대 최악의 괴물로 여겨졌던 석유 트러스트를 정면으로 비판했으며, 미국에서 급속히 확대된 독점과 신디케이트, 트러스트의 실상을 파헤친 고전이다. 저자는 공식 기록, 법원 판결, 의회 조사 보고서 등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석탄·석유·설탕·고기·밀가루 등 생활 필수품 시장을 장악한 거대 기업들이 어떻게 시장을 조작하고 일반 대중을 착취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명예훼손 소송을 피하고자 핵심 인물들을 ‘회장’과 ‘이사들’로 익명 처리한 그는, 법정 기록과 의회 청문회 증언을 무기로 자본의 위선을 파헤친다. 독점의 수단은 보이지 않는 '연기 없는 리베이트'와, 경쟁자를 압박하는 '즉시 선적' 강요였다. 법정에서 거물들은 뻔뻔하게 "답변을 거부합니다"라며 침묵하지만, 피해자들은 처절한 목소리로 진실을 밝힌다. 기름을 만들고 싶다며 빈곤에 쓰러진 발명가 반 시켈, 평생 일궈온 사업체를 빼앗기고 절망한 메릴, 독점 앞에 힘없이 무너진 미망인의 절규, 매수됐음에도 끝내 양심을 택한 노동자 앨버트의 고백까지, 인간 군상 하나하나가 그 시대의 참담함을 드러낸다. 한편, 콜럼버스와 톨레도 시민들은 자치와 연대로 독점에 맞서 승리를 거머쥔다. “자유는 부를 낳고, 부는 자유를 파괴한다”라는 한 마디는 사적 이익이 공동체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고전적인 르포는 시대를 넘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 현상 분석에 머무르지 않는다. 빛과 열을 공급하는 석유, 생계를 위협하는 석탄, 그리고 일상생활의 기본이 되는 위스키와 빵 등, 하루하루 민중의 삶과 맞닿아 있는 생필품을 장악한 독점 권력의 실체를 고발한다. 자유가 부를 낳고, 부가 다시 자유를 위협하는 아이러니 역시 날카롭게 짚어낸다. 매수당했으나 결국 양심의 소리에 따라 증언대에 선 노동자 앨버트, 불굴의 투사 라이스와 매튜스 등 개인의 저항과 콜럼버스와 톨레도 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의 힘도 서사적으로 그려진다. 결국 ‘부(Wealth)와 공동체(Commonwealth)’는 두 가치의 갈등을 통해, 제한 없는 이윤 추구가 공공의 삶을 어떻게 짓밟는지 뼈아프게 드러내는 책이다.